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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톤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자연과 산업에서의 생성 과정

물질 2025. 3. 10.

아세톤(C₃H₆O)은 우리가 흔히 네일 리무버나 페인트 제거제에서 접하는 물질이지만, 사실 자연적으로도 생성되며, 산업적으로 대량 생산되는 화학 물질이다. 그럼 아세톤은 어디에서 만들어지는 걸까? 이번 글에서는 자연에서 발생하는 아세톤과 공장에서 생산되는 아세톤의 차이를 쉽게 정리해보겠다.


1. 자연에서 아세톤이 생성되는 과정

아세톤은 자연에서도 소량 생성된다. 우리 몸을 포함해 동물과 식물에서도 아세톤이 만들어지며, 특정한 대사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1) 사람의 몸에서도 아세톤이 생성된다?

지방 분해 과정에서 생성

  • 우리 몸은 탄수화물(포도당)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만, 단식하거나 저탄수화물 식단(예: 키토제닉 다이어트)을 할 경우 지방을 분해하면서 아세톤이 생성된다.
  • 이때 생성된 아세톤은 일부가 호흡을 통해 배출되는데, 그래서 단식 중이거나 케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은 입에서 과일 같은 단맛이 나는 특유의 냄새(케톤 냄새)가 날 수 있다.

당뇨 환자의 몸에서도 아세톤이 증가할 수 있다.

  • 혈당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 몸이 지방을 분해하면서 **케톤체(아세톤 포함)**가 증가할 수 있다.
  • 케톤 수치가 너무 높아지면 **당뇨성 케톤산증(DKA)**이라는 위험한 상태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2) 자연 환경에서도 아세톤이 생성된다.

식물과 미생물 활동을 통해 생성

  • 일부 식물은 자연적으로 아세톤을 방출하며, 토양 속 박테리아 활동을 통해서도 소량 생성될 수 있다.

화산 폭발이나 산불에서도 발생

  • 화산 활동이나 산불이 발생할 때, 일부 유기 화합물이 분해되면서 아세톤이 방출될 수 있다.

대기 중에서도 검출 가능

  • 공기 중에 존재하는 다양한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s) 중 하나가 아세톤이다.
  • 하지만 대기 중의 아세톤은 미량이며, 일반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높은 농도는 아니다.

2. 산업적으로 아세톤을 생산하는 방법

자연에서 발생하는 아세톤의 양은 극히 적기 때문에, 산업적으로 대량 생산이 이루어진다. 현재 공장에서 아세톤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두 가지 방법을 소개하겠다.

(1) 프로필렌을 이용한 아세톤 대량 생산 (쿠멘 공정)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

  • 프로필렌(석유에서 추출한 탄화수소)을 원료로 하여 페놀과 아세톤을 동시에 생산하는 방식이다.
  • 이 방법을 **쿠멘 공정(Cumene Process)**이라고 한다.

쿠멘 공정에서의 반응 과정

  1. 프로필렌과 벤젠을 반응시켜 **쿠멘(Cumene)**을 만든다.
  2. 쿠멘을 산화시키면 쿠멘 하이드로퍼옥사이드가 생성된다.
  3. 이 화합물을 분해하면 **아세톤과 페놀(플라스틱 원료)**이 동시에 만들어진다.

장점

  • 경제적이고,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 페놀과 아세톤을 함께 생산할 수 있어 산업적으로 효율적이다.

단점

  • 석유 기반 원료를 사용하므로, 친환경적이지 않다.

(2) 생물학적 발효를 통한 친환경 아세톤 생산

미생물을 이용해 발효 방식으로 생산

  • 과거에는 클로스트리디움 박테리아(Clostridium acetobutylicum)를 이용해 발효 과정을 통해 아세톤을 생산했다.
  • 이를 **ABE 발효(아세톤-부탄올-에탄올 발효)**라고 부르며, 20세기 초반까지는 이 방식이 널리 사용되었다.

왜 지금은 사용하지 않을까?

  • 미생물 발효 방식은 대량 생산이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든다.
  • 그래서 현재는 대부분 석유화학 공정을 이용해 아세톤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친환경 대체 기술 연구 중

  • 최근에는 바이오 기술을 활용하여 석유 없이 아세톤을 생산하는 방법이 연구되고 있다.
  • 특히 폐기물을 활용한 발효 공정이 개발되면서, 친환경적인 아세톤 생산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3. 자연 생성 vs. 산업 생산, 차이점은?

구분자연에서의 생성산업적 생산

주요 과정 지방 분해, 식물·미생물 활동 쿠멘 공정, 미생물 발효
생산 속도 느림 (천천히 생성됨) 빠름 (대량 생산 가능)
생산량 극히 적음 대량 생산 가능
활용도 인체·환경에서 자연적으로 배출됨 플라스틱, 용매, 세척제 등에 활용

즉, 자연에서 생성되는 아세톤은 우리 몸과 환경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지만, 그 양이 적다. 반면, 산업적으로는 효율적인 화학 공정을 통해 대량 생산되어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정리하자면

아세톤은 자연에서도 발생하지만, 대부분은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다.

자연에서의 생성

  • 인체: 지방이 분해될 때 생성됨 (단식, 케톤 다이어트, 당뇨병 등)
  • 환경: 식물, 미생물, 화산 활동, 산불 등에서 발생

산업적 생산

  • 쿠멘 공정: 프로필렌을 이용해 아세톤과 페놀을 동시에 생산 (현재 가장 많이 사용)
  • 미생물 발효법: 과거에 사용되었지만, 경제성이 낮아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음

미래 전망

  • 석유 기반 공정에서 벗어나 친환경적인 아세톤 생산 기술이 연구 중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아세톤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진다는 점, 흥미롭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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