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MA(폴리메틸메타크릴레이트)의 의료 분야 활용: 아크릴이 인체에도 쓰인다고?
아크릴이라고 하면 보통 투명한 플라스틱이나 간판, 수족관 유리 같은 걸 떠올리기 쉽다. 그런데 사실 PMMA(폴리메틸메타크릴레이트)는 의료 분야에서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재다.
의료용 소재는 단순히 튼튼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인체에 무해해야 하고, 쉽게 변형되지 않아야 하며, 장기적으로 안정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PMMA는 이런 조건을 만족하기 때문에 다양한 의료기기에 활용된다.
그렇다면 PMMA는 의료 분야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하나씩 살펴보자.
1. 치과 치료에서 빠질 수 없는 소재
PMMA는 치과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소재 중 하나다.
- 틀니(의치) 제작: 가볍고 가공이 쉬우며 변색이 적어 틀니 재료로 적합
- 치과용 임시 크라운(임시 치아): 치아 치료 중 임시로 씌우는 크라운 제작
- 치과용 접착제: 의치를 고정하는 데 사용
특히 틀니는 입안에서 오랫동안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내구성, 생체적합성, 위생성이 중요한데, PMMA는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하기 때문에 널리 사용된다.
2. 골 시멘트(뼈 접합제)로 사용
PMMA는 정형외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 골절 치료 시 뼈를 고정하는 접착제 역할
- 인공관절 시술 시 보형물을 뼈에 고정하는 데 사용
예를 들어, 무릎이나 엉덩이 관절을 교체하는 수술에서 금속 임플란트를 뼈에 단단히 고정해야 하는데, 이때 PMMA 기반의 골 시멘트가 사용된다.
골 시멘트는 수술 후 체내에서 변화 없이 오랜 기간 기능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고, 감염 위험이 적은 소재가 필수적이다. PMMA는 오랜 연구 끝에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는 소재로 자리 잡았다.
3. 인공수정체(백내장 수술)
PMMA는 안과에서도 중요한 소재다.
- 백내장 수술 시 인공수정체(렌즈)로 사용
- 하드 콘택트렌즈 소재로 활용
백내장 수술을 받을 때, 손상된 자연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데, 이때 PMMA로 만들어진 렌즈가 사용된다.
PMMA 인공수정체는 가볍고 투명하며, 오랜 기간 변형이 없다는 특징이 있어 인체 내에서도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물론, 요즘은 실리콘이나 아크릴릭 같은 다른 소재도 사용되지만, PMMA는 여전히 널리 활용된다.
4. 하드 콘택트렌즈로 활용
콘택트렌즈 하면 보통 말랑말랑한 소프트렌즈를 떠올리겠지만, 사실 하드 콘택트렌즈는 대부분 PMMA로 만들어진다.
- 우수한 광학적 특성(빛 투과율이 높음)
- 변형이 거의 없고, 강한 내구성
- 장기적으로 형태를 유지하며 눈의 곡률을 보정하는 역할
특히 각막이 심하게 변형된 사람이나 난시가 심한 사람에게 하드렌즈는 필수적이다. PMMA 덕분에 기존 소프트렌즈로는 교정이 어려운 사람들도 시력을 교정할 수 있다.
5. 의료용 보호 장비
PMMA는 직접 인체 내에서 사용되는 것뿐만 아니라, 의료진을 보호하는 장비에도 많이 활용된다.
- 의료용 안면 보호대(페이스 쉴드)
- 투명 보호 가림막
- 수술실 창문 & 격리실 보호창
PMMA는 유리보다 가볍고 깨지지 않으며, 세척과 소독이 용이하기 때문에 병원 내에서도 안전한 환경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PMMA, 의료 분야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재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PMMA는 치과, 정형외과, 안과, 보호 장비 등 다양한 의료 분야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소재다.
단순히 투명한 플라스틱이 아니라, 인체 친화적이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소재라는 점에서 PMMA의 활용 가능성은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병원에서 어떤 의료기기를 보게 되면, "혹시 이것도 PMMA로 만들어졌을까?" 하고 한 번쯤 생각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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