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플루옥세틴(프로작) 끊을 때 금단증상 있을까? 중단 전 꼭 알아야 할 점

물질 2025. 3. 21.

플루옥세틴(프로작)을 복용하던 분들이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제 좀 괜찮은 것 같은데, 약을 끊어도 되지 않을까?”
“몸이 익숙해진 것 같기도 하고… 계속 먹는 건 좀 불안한데.”
“근데 갑자기 끊었다가 다시 우울해지면 어떡하지?”

특히 항우울제는 ‘언제 끊어야 하나’, ‘끊으면 몸이 이상해지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플루옥세틴 중단 시 생길 수 있는 금단 증상, 안전한 중단 방법, 전문가 조언이 필요한 이유까지 꼭 필요한 내용만 차근히 정리해드릴게요.



플루옥세틴은 금단 증상이 상대적으로 적은 항우울제입니다

일단 안심하셔도 좋은 부분부터 말씀드릴게요.
플루옥세틴은 SSRI 계열 중에서도 금단 증상이 가장 적은 편에 속합니다.
왜냐하면 이 약은 **반감기(몸에 머무는 시간)**가 굉장히 길어요.

한 번 복용하면 몸에서 서서히 천천히 빠져나가기 때문에,
갑자기 끊더라도 체내 농도가 급격히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른 SSRI(예: 파록세틴, 설트랄린 등)에 비해
금단 증상이나 중단 후 부작용이 비교적 적게 나타나는 약이에요.


하지만, 아무리 플루옥세틴이라도 ‘갑자기 끊는 건’ 위험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냥 멋대로 끊어도 된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어떤 분들에겐 중단 후 며칠 사이에 이상 신호가 나타날 수도 있어요.

대표적인 중단 후 증상:

  • 머리가 띵하거나 멍한 느낌 ("브레인 좀프"라고 부르기도 해요)
  • 현기증, 어지러움
  • 기분 기복, 예민함
  • 잠이 잘 안 오거나 악몽
  • 다시 우울한 감정이나 불안감이 올라오는 느낌

이런 증상은 대부분 며칠에서 일주일 안팎 지속되다가 사라지긴 하지만,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로 심하면 서서히 끊는 방식으로 조절해줘야 합니다.


플루옥세틴은 이렇게 끊는 게 안전합니다

  1. 혼자 결정하지 말고, 꼭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기
    → 지금 상태가 충분히 안정됐는지, 끊어도 되는 시기인지 전문가가 판단해줘야 해요.
  2. 감량을 거쳐 천천히 중단하기
    → 예: 하루에 한 알 복용 중이었다면
    → 격일 복용 → 3일에 한 번 → 1주일에 한 번 식으로 천천히 줄입니다.
  3. 끊는 동안 내 상태를 기록해보기
    → 기분, 수면, 식욕, 에너지 변화 등을 메모해두면
    → 중단이 잘 되고 있는지, 혹은 재복용이 필요한지 판단에 도움이 돼요.
  4. 도중에 이상 증상이 생기면 바로 복용 재개하지 말고 의사에게 먼저 알리기
    → 스스로 판단해서 다시 먹었다 끊었다 반복하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요.

약을 끊었다가 증상이 다시 올라오면? 실패가 아닙니다

가끔은 중단 후에 불안감이나 우울 증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어요.
이걸 보고 “내가 또 실패했구나”, “나는 평생 약에 의존해야 하나”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이건 단순히 아직 뇌가 안정적으로 회복되지 않았다는 신호일 뿐이고,
다시 복용해서 증상을 더 다듬고,
충분히 회복된 다음엔 다시 중단 시도를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항우울제를 끊는 시점은
단순히 “기분이 좋아졌다”보다는
스트레스 대처 능력, 수면의 질, 일상 유지 능력까지 포함해서 평가해야 해요.


마무리: ‘잘 끊는 것’도 치료의 일부입니다

약을 끊는 건 회복의 끝이 아니라,
회복의 과정 중 한 부분일 뿐입니다.

플루옥세틴은 비교적 금단 증상이 적고 천천히 빠지는 약이긴 하지만,
그래도 의사와 함께 계획을 세워서 끊는 게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지금껏 잘 버텨온 당신이라면, 끊는 과정도 분명 잘 해낼 수 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