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륨은 왜 점점 사라지고 있을까? 헬륨 고갈과 가격 상승의 진짜 이유
헬륨 풍선을 사려다가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서 놀라신 적 있으신가요? 혹은 “헬륨이 고갈 위기라더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많은 분들이 ‘헬륨은 그냥 공기 같은 거 아닌가?’ 하고 생각하시지만, 사실 헬륨은 지구에서 매우 귀하고, 점점 사라지고 있는 자원입니다. 그 결과 가격도 점점 올라가고 있죠.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헬륨은 하늘에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헬륨 하면 ‘가벼운 기체니까 공기 중에 많겠지’라고 생각하시기 쉽지만, 사실 헬륨은 공기 중에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구 대기 중 헬륨의 비율은 0.0005%도 안 됩니다. 말 그대로, 찾기 힘든 기체죠.
그렇다면 헬륨은 어디서 나올까요?
헬륨은 지하 천연가스층에서 소량으로 함께 나오는 기체입니다. 천연가스를 채굴할 때 부산물처럼 모아서 정제해야 헬륨을 얻을 수 있어요. 따로 만들어낼 수도 없고, 원자력처럼 재활용도 불가능한 자원입니다. 게다가 한번 사용하면 대부분 대기 중으로 날아가 다시 회수할 수도 없습니다.
헬륨은 다양한 산업에 꼭 필요한 자원입니다
헬륨은 단순히 풍선에만 쓰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풍선은 헬륨 활용 분야 중 아주 작은 비율이에요. 헬륨은 반도체, 우주항공, 의료기기, 과학 실험 등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 MRI 장비 냉각: 초전도 자석을 절대온도에 가깝게 유지하려면 액체 헬륨이 필요합니다. 없으면 MRI 자체가 작동을 못 합니다.
- 반도체 공정: 미세한 회로를 만들 때 산화나 불순물이 섞이지 않게 하려면 비활성 기체가 필요한데, 헬륨이 딱 알맞습니다.
- 로켓 추진: 액체 연료 탱크의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헬륨이 쓰입니다.
이처럼 헬륨은 현대 산업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입니다. 그런데 공급은 한정되어 있다면? 자연스럽게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헬륨 생산 국가는 몇 안 됩니다
헬륨은 전 세계적으로 몇몇 국가에서만 생산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생산국은 미국, 그리고 최근엔 카타르가 그 자리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습니다.
미국은 과거에 전략 비축 자원으로 헬륨을 대량 저장해두었는데, 1990년대부터 ‘민영화 정책’에 따라 이 비축분을 시장에 팔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한동안 헬륨 가격이 안정적이었지만, 이 비축분이 점점 고갈되면서 다시 공급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죠.
헬륨 가격은 앞으로도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헬륨의 수요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은 해마다 성장하고 있고, 의료 장비나 우주 관련 기술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공급은 늘리기 어렵고, 생산 인프라도 제한적입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헬륨은 사용하고 나면 재활용이 안 되기 때문에 순환되지 않는 자원입니다. 그래서 공급 부족 → 가격 상승이라는 구조가 반복될 수밖에 없죠.
우리가 헬륨을 신중하게 써야 하는 이유
이런 상황에서도 헬륨 풍선처럼 ‘잠깐 쓰고 날려버리는’ 용도로 소비되는 양도 꽤 많습니다. 물론 헬륨 풍선은 즐거운 경험을 주긴 하지만, 산업적으로 매우 귀중한 자원이기에 헬륨을 꼭 필요한 곳에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병원에서는 헬륨 사용을 줄이기 위해 ‘헬륨 절감형 MRI 장비’로 전환하고 있고, 산업계에서는 헬륨 회수 기술 개발도 진행 중입니다.
헬륨은 그냥 가벼운 기체가 아닙니다. 현대 사회의 핵심 기술과 산업을 떠받치는 전략 자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헬륨을 마냥 소비할 것이 아니라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에 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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