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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오염 정화기술,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

물질 2025. 4. 13.

하천이나 호수, 바다를 더럽히는 수질오염 문제는
단순히 물을 다시 끓여서 마시면 되는 게 아니죠.
오염된 물속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유해물질, 세균, 중금속, 유기물 등이 섞여 있어서
정화하지 않으면 사람도 생태계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오염된 물은 어떻게 정화할 수 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현재 사용되는 수질오염 정화 기술
쉽게, 그리고 핵심만 골라서 정리해드릴게요.
기술 이름은 어렵지만, 개념은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1. 인공습지 (Constructed Wetlands)

자연 속 습지처럼 보이지만,
사람이 설계한 정화 시스템이에요.
식물, 토양, 미생물을 활용해서
하수나 오염수를 자연적으로 정화하는 방식입니다.

  • 하수처리장, 농촌 마을, 공장부지 근처에 설치 가능
  • 설치비용이 낮고, 전기나 기계 없이도 유지 가능
  • 수질뿐만 아니라 경관 효과도 있어서 도시 정원처럼 활용되기도 해요

단점은 처리 속도가 느리고 면적이 넓게 필요하다는 점이 있지만,
친환경적이고 유지비도 낮아서 최근 주목받는 방식 중 하나입니다.


2. 활성슬러지법 (Activated Sludge Process)

하수처리장의 대표 기술이에요.
쉽게 말하면, 미생물을 풀어놓고 물속의 유기물을 먹게 하는 방식이에요.

  • 미생물은 오염물질(유기물)을 먹으면서 똥(슬러지)을 싸고
  • 이걸 가라앉혀서 깨끗한 물만 다시 흘려보내는 구조예요

장점은 대량 하수 처리에 적합하다는 점이고,
단점은 에너지 소모가 크고, 슬러지 처리가 따로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도시 하수처리장은 이 방식을 쓰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배출한 생활하수는 대부분 이 과정을 거쳐 정화된다고 보면 됩니다.


3. 막여과 기술 (Membrane Filtration)

말 그대로, 미세한 필터(막)를 통과시키면서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기술입니다.
입자 크기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어요:

  • 역삼투압(RO): 바닷물을 민물로 바꾸는 데 사용
  • 초여과(UF), 한외여과(MF): 세균, 바이러스, 미립자까지 제거 가능
  • 나노여과(NF): 미네랄은 남기고, 유해물만 걸러냄

막여과는 정밀하고 신뢰도가 높지만,
필터 교체 주기나 막막힘(클로깅)이 문제예요.
그래도 정수기, 병원, 반도체 공정 같은 정밀 분야에서는 많이 쓰입니다.


4. 미생물 활용 정화기술 (Bioremediation)

요즘 가장 핫한 기술 중 하나예요.
‘좋은 미생물’을 물속에 넣어서 유해물질을 분해하게 만드는 생물학적 방법입니다.

  • 예를 들어, 기름유출된 바닷물에
    기름을 먹는 박테리아를 뿌려서 자연적으로 정화하는 방식

장점은 에너지나 설비가 거의 필요 없고, 자연친화적이라는 점
단점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온도·환경 조건이 민감하다는 것

그래도 장기적으로 자연을 해치지 않고 물을 복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큰 기술이에요.


5. 전기분해·광촉매·화학적 산화 기술

이건 좀 더 고도 처리 기술로 분류돼요.
주로 공업용수, 반도체 폐수, 의료 폐수 같이
정밀한 처리가 필요한 경우에 사용돼요.

  • 전기분해: 전류를 흘려보내 유해물질을 분해
  • 광촉매: 자외선과 반응해서 유해물질을 산화시킴
  • 고도 산화(AOP): 오존, 과산화수소 등을 이용해 강력한 산화력으로 오염 제거

이 기술들은 정확하고 빠르지만,
비용이 비싸고 설비 유지가 복잡해서
일반적인 생활하수에는 잘 안 쓰입니다.


마무리 정리

수질오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저 정화제 하나 푸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고,
오염의 원인, 종류, 규모에 따라 다양한 기술이 동원돼야 합니다.

요약하자면,

  • 인공습지: 자연의 힘을 빌려서 천천히 정화
  • 활성슬러지법: 미생물로 생활하수 정화, 도시 중심 기술
  • 막여과: 필터로 오염물 걸러내는 고정밀 방식
  • 미생물 정화: 자연적인 복원, 기름·중금속에 효과적
  • 고도처리기술: 공업용수나 민감한 물질 처리에 사용

어떤 기술이든 중요한 건,
‘오염된 후에 정화하는 것’보다 ‘애초에 오염을 줄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점이에요.
정화 기술은 마지막 수단이지, 면죄부는 아니라는 것.
그걸 꼭 기억해두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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