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철석의 산업적 활용, 어디에 쓰일까?

물질 2025. 3. 22.

황철석(Pyrite)은 ‘바보의 금’이라는 별명 때문에 그냥 쓸모없는 돌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실 황철석은 우리 생활과 산업에서 꽤 중요한 역할을 하는 광물이다. 황철석이 어디에 쓰이는지 알면, 다시는 그냥 길에 버려진 돌처럼 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황철석의 가장 큰 용도는 황산 제조다. 황산은 여러 산업에서 필수적인 화학 물질인데, 특히 비료, 화학 제품, 배터리 생산 등에 쓰인다. 황철석을 가열하면 황 성분이 분리되면서 이산화황(SO₂)이 나오고, 이를 활용해 황산을 만들 수 있다.

쉽게 말해, 황철석이 없으면 현대 산업에서 중요한 황산 생산이 어려워진다.

황산이 비료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황철석도 농업 산업과 연결되어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인산비료 제조 과정에서 황산이 필요하며, 이는 결국 황철석에서 나온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염료, 플라스틱, 합성섬유 같은 다양한 화학제품 제조에도 황산이 쓰이기 때문에 황철석은 화학 산업에서도 중요한 원료 중 하나다.

황철석은 때때로 금, 구리 같은 금속 광석과 함께 발견된다. 이런 경우 황철석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금이나 구리를 분리할 수도 있다. 즉, 황철석이 직접 귀금속을 포함하고 있지는 않더라도, 광물 채굴에서 중요한 보조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금광에서 황철석이 함께 나오는 경우가 많아, 광산업에서는 황철석을 가공하면서 금을 회수하는 기술이 연구되기도 한다.

황철석은 철(Fe)과 황(S)로 이루어져 있어 전자적 특성이 흥미로운 광물이다. 최근에는 황철석이 태양광 패널이나 반도체 산업에서 저렴한 재료로 활용될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실리콘 같은 기존 반도체 재료보다 효율이 떨어지지만, 원료가 풍부하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에서 대체재로 연구 중이다.

황철석이 금처럼 반짝이고 아름다운 결정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부 보석으로도 사용된다. 다만, 황철석은 공기 중에서 서서히 산화되며 색이 변할 수 있어 일반적인 금속 보석처럼 영구적인 장식품으로 쓰이기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원석 그대로 보관하거나, 광택을 유지하는 특수 코팅을 하면 장식용으로도 꽤 매력적인 광물이 된다.

황철석은 금은 아니지만, 화학 산업, 농업, 광업, 전자산업, 보석 산업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는 중요한 광물이다.

이제 길에서 황철석을 발견해도 "이거 금 아니야?" 하고 실망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이게 황산도 만들고, 비료에도 들어가고, 태양광 패널 연구에도 쓰이는 그 황철석이구나!" 하고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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