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니실린 함부로 쓰면 안 되는 이유: 항생제 내성과 오남용에 대한 모든 것
“타이레놀처럼 편도염 생기면 그냥 항생제부터 먹는다”
“며칠 남은 약, 다음에 또 아프면 먹으면 되지”
“병원 갈 시간 없으니까 예전 거 다시 먹자”
이런 이야기, 주변에서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리고 그 항생제 이름으로 가장 자주 등장하는 게 바로 페니실린이죠.
하지만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항생제를 쓰는 습관,
단순한 문제를 넘어서 '항생제 내성'이라는 큰 위협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항생제 내성이란 무엇일까요?
간단히 말해,
항생제가 더 이상 효과를 못 내는 상태를 ‘내성’이라고 합니다.
우리 몸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니고,
세균이 항생제에 익숙해져서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죠.
이런 내성균이 한 번 생기면
- 기존 항생제가 전혀 듣지 않고
-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 더 독한 항생제를 써야 하며
-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상황**도 생깁니다.
페니실린 내성균, 실제로 얼마나 심각할까?
페니실린은 1940년대부터 쓰이기 시작한 아주 오래된 항생제입니다.
그리고 그만큼 오래 써오다 보니,
페니실린에 내성을 가진 세균들도 점점 늘어나게 됐어요.
예를 들어
- 폐렴구균,
- 연쇄상구균,
- 임균(성병의 원인균)
이런 흔한 세균들 중에도 페니실린 내성균이 꽤 많이 보고되고 있어요.
심지어 감기처럼 흔한 증상 뒤에 숨어 있는 세균이
기존 항생제가 안 듣는 내성균일 수도 있는 시대가 된 거죠.
항생제 오남용, 이렇게 생깁니다
내성은 아무 때나 생기지 않습니다.
항생제를 잘못 쓰는 순간에 생깁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이런 경우들이 문제예요.
- 감기 같은 바이러스 질환에 항생제를 복용했을 때
→ 감기는 세균이 아니라 바이러스 원인이라 항생제는 전혀 효과가 없습니다. - 증상이 좋아졌다고 복용을 중단할 때
→ 일부 세균이 살아남아 내성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 이전 남은 항생제를 재사용할 때
→ 병에 따라 써야 할 항생제가 다른데, 임의로 복용하면 오히려 내성만 키워줍니다. - 의사 처방 없이 항생제를 보관하거나 공유할 때
→ 가족이나 지인과 약을 나눠 먹는 건 절대 금지입니다.
“그래도 약 안 먹으면 안 낫잖아요?”
이런 생각 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맞는 말입니다. 정말 세균 감염일 경우엔 항생제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모든 열, 모든 기침, 모든 목 아픔이 세균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죠.
바이러스성 질환은 자연적으로 좋아지게 돼 있고,
그런 경우에는 휴식, 수분 섭취, 해열진통제 정도로 충분히 회복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정확한 진단 없이 무조건 항생제를 복용하는 건
치료 효과는 없고, 내성균만 키우는 꼴이 됩니다.
내성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주 단순한 원칙 몇 가지만 지켜도
항생제 내성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 항생제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복용하세요
- 정해진 기간 동안 끝까지 복용하세요 (증상이 좋아져도 마찬가지)
- 감기나 독감처럼 바이러스 질환엔 항생제를 요구하지 마세요
- 예전에 쓰던 항생제는 재사용하지 말고 버리세요
- 아이에게도, 본인에게도 항생제를 “혹시 몰라 먹자”는 생각으로 주지 마세요
마무리: 항생제는 ‘남용’이 아니라 ‘맞춤 사용’이 필요합니다
페니실린은 분명히 훌륭한 항생제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잘못 쓰면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 꼭 기억해 주세요.
약은 ‘빠르게 먹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정확하게 필요한 만큼만 먹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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